사상 최악의 1년이라는 평가를 해도 어색하지 않은 한 해였다. 2018년 한 해 동안 암호화폐 가치는 80%가량 폭락했다. 시가총액 8000억달러(898조원)로 시작한 암호화폐는 이제 1300억달러(145조원) 정도로 쪼그라들었다. 폭락은 암호화폐와 블록체인을 비극의 주인공으로 만들었다.최근 여러 해 동안 블록체인은 인류가 안고 있는 문제들을 해결할 만병통치약처럼 다뤄졌다. 하지만 기술만으로는 신뢰를 확보하기 어려웠다. 법적 시스템과 기존 인프라와 맞물릴 필요가 있었지만 결국 녹아들지 못했다. 그래서 2019년 그들에게 주어진 과제
“택시기사가 국회 앞에서 분신을 하려고 한다.”한 통의 전화가 서울 영등포경찰소로 걸려오자 경찰은 국회 일대 검문에 나섰다. 그러다 조용히 움직이는 택시 한 대를 발견해 검문을 시도했다. 택시는 경찰을 피해 국회 앞을 지나 500m쯤 달렸다. 사거리 신호에 멈춰선 차는 이내 연기에 휩싸였다. 택시기사는 인화성 물질을 몸에 뿌리고 불을 질렀다.택시회사 소속 기사인 최모(57)씨의 분신은 카카오 모빌리티가 진출하려는 카풀 산업에 반대하며 생긴 비극이었다. 카풀 서비스가 도입을 시도할 때마다 택시업계는 강력하게 반발했다. 이들의 반대는
무대 위 연사는 지갑을 접듯 손에 든 디바이스를 반으로 접었다. 큰 화면을 포개 접은 덮개 부분에서 스마트폰의 화면이 선명하게 보였다.“이렇게 화면을 연 상태에서는 대형 스크린을 가진 태블릿이 됩니다. 그리고 이렇게 접으면 주머니에 쏙 들어가는 스마트폰입니다.”지난 11월 7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삼성개발자콘퍼런스(SDC) 2018’. 희미한 불빛 아래 연단에 선 저스틴 데니슨 삼성전자 미국법인 전무는 작은 기기 하나를 손에 들었다. 7.3인치 디스플레이를 가진 작은 태블릿PC 같은 물건. 그는 이것을 반으로 접었다. 접힌
“코인판, 이제 망한 거 아닌가요?”이런 질문이 이상하지 않을 날들이 계속됐다. 11월 15일은 암호화폐 ‘패닉셀(panic sell)’의 기점이 됐다. 15일 자정이 지나면서 떨어지던 비트코인 가격은 불과 몇 시간 뒤 700만원이 깨졌다. 19일에는 600만원이 무너지더니 21일 오전에는 500만원 선을 겨우 지키며 위태롭게 버텼다.대장 격인 비트코인이 추락하자 암호화폐 시장도 폭락했다. 암호화폐 통계사이트인 코인마켓캡 기준 글로벌 암호화폐 시가총액은 하락장에 접어들기 직전인 11월 14일 약 2100억달러(약 237조3000억원
2017년 사이버 범죄자들의 대표적 수익모델은 랜섬웨어였다. 악성코드로 컴퓨터의 파일을 암호화시킨 후 인질로 잡아 몸값을 요구하는 방식으로, 익명의 범죄자들이 날로 번창할 수 있었던 수단이었다. 글로벌 보안 소프트웨어 기업 트렌드마이크로의 2017년 종합 보고서에 따르면, 랜섬웨어는 분기당 평균 1억5778만2070건이 발생했을 정도로 기승을 부렸다.2018년에는 트렌드가 바뀌고 있다. 1년 전만 해도 유행하던 랜섬웨어가 이제 시들해졌다. 트렌드마이크로에 따르면, 2018년 1분기 적발된 랜섬웨어는 지난해 발생건수의 10분의 1 수
2015년 6월, 당시 그리스 정부와 채권단의 구제 금융 협상은 결렬 직전까지 몰렸다. 유로존 재무장관 협의체인 유로그룹은 같은 해 6월 27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긴급회의를 가진 뒤 “지난 2월 20일 이후 그리스 정부와 구제금융 협상을 해왔지만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그리스 정부는 채권단의 제안을 거부했고 6월 26일 일방적으로 협상을 중단했다”고 발표했다.유로그룹의 발표가 있기 전부터 암울한 결말로 치달을 걸 우려한 그리스 국민들은 금융기관에서 돈을 빼내기 시작했다. 그리스 전역의 현금인출기에는 사람들이 길게 줄을 섰고 하루에만